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부실 자산 회수를 담당하는 기관이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SBF) 전 최고경영자와 관련된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5,985억 원) 규모의 부당 자금을 되찾기 위해 현지 채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관련 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접수됐으며, FTX 회복 신탁(FTX Recovery Trust)은 이번 소송을 통해 제네시스 디지털 애셋(Genesis Digital Assets, 이하 GDA), 그 계열사 및 공동 창업자 2인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탁 측은 이들이 FTX 고객 자산과 채권자 자금으로부터 혼합되고 유용된 자금을 받았으며, 이는 모두 샘 뱅크먼-프리드의 사기 행위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 사건의 핵심은 뱅크먼-프리드가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벌인 조직적인 자금 유용 행위에 있으며, 이로 인해 FTX 이용자와 채권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 과정에서 GDA가 수령한 자금은 FTX 이용자 자금에서 직접 유출된 것으로, 정상적인 계약이나 대가가 없는 일방적인 송금 형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청구액은 부정하게 혼합된 자산의 총액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신탁 측은 설명했다.
FTX 회복 신탁은 법정 대응 외에도 각국 규제기관과 협력하며 글로벌 자산 회수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소송은 FTX 파산 후 자산 회수 작업 중 규모 면에서 가장 큰 액수의 청구에 해당하며, 향후 관련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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