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은행들이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 규제안(MiCA)에 부합하는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미국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응해 유럽만의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ING와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을 비롯해 총 9개 은행이 참여하는 이번 공동 개발은 지난 6일 ING가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공개됐다. 유럽의 MiCA 규제에 따라 설계되는 이 스테이블코인은 2026년 하반기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디지털 결제 환경에서 신뢰받는 유럽표준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결제 인프라 강화뿐 아니라 EU의 전략적 자율성 확보를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테더(USDT), USDC 등 미국 주도의 스테이블코인이 현재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유로 중심의 자체 수단을 마련해 디지털 금융 주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공동 개발에는 ING, 유니크레딧 외에도 스페인의 카익사은행, 덴마크의 단스케은행,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젠은행 인터내셔널, 벨기에 KBC, 스웨덴 SEB, 독일 데카은행, 그리고 이탈리아의 방카 셀라가 참여 중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 법인이 ING 본사가 위치한 네덜란드에 설립됐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유럽은 자국 통화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통해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이 코인이 금융 안정성과 규제를 동시에 충족하는 은행 연합 기반 스테이블코인 모델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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