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링크, 나스닥 상장 주식 'SBET'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추진

| 민태윤 기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이 자사 보통주를 이더리움(ETH) 블록체인 위에 토큰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웹3 기술로 기존 금융 시스템을 재정의하려는 실험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발표는 전통 증권 시장과 온체인 자산이 직접 연결되는 이정표로 주목된다.

샤프링크는 핀테크 기업 수퍼스테이트(Superstate)와 손잡고, 자사의 나스닥 상장 주식 ‘SBET’를 ‘오픈벨(Open Bell)’ 플랫폼을 통해 토큰화할 예정이다. 오픈벨은 미국 증권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토큰화된 증권을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조셉 샬롬(Joseph Chalom) 샤프링크 공동 CEO는 성명을 통해 “샤프링크 보통주의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의 미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고 밝혔다.

샤프링크뿐 아니라, 오픈벨 기반 토큰화를 도입하려는 기업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주에는 소비재 기업 포워드 인더스트리(Forward Industries)가 솔라나(SOL) 블록체인상에서 자사 주식을 토큰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기업들이 주식 소유권을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배포하고 유통 구조를 혁신하려는 흐름 속에서 나온 후속 조치다.

샤프링크는 원래 i게이밍 및 스포츠 베팅 업계에 퍼포먼스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2019년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는 기업 전략을 수정해 대규모 이더리움 보유 기업으로 변모, 약 4,630만 달러(약 643억 원) 상당의 ETH를 사들였다. 이 금액은 공개된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샤프링크는 세계 최대 공시 ETH 보유 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샤프링크의 이번 결정은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본격적인 융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공시 기반의 상장 기업이 퍼블릭 블록체인을 통해 지분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투자·유통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증권형 토큰(STO) 산업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