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기업 테라울프(TeraWulf)가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모건스탠리를 통해 약 3조 9,870억 원(약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번 금융 거래에는 구글의 지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라울프의 최고재무책임자 패트릭 플루리(Patrick Fleury)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자금 조달이 구글의 지원 구조를 기반으로 추진되며, 주로 고수익 회사채나 레버리지론 시장을 통해 10월 중 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 거래와 조달 부담 완화를 위해 1조 9,460억 원(약 14억 달러)의 보증까지 제공하며, 전체 지원 규모는 약 4조 4,480억 원(약 32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구글의 참여는 신용평가사로부터 보다 높은 등급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조율 중이며, 최종 거래 성사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 블룸버그 측의 설명이다.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GPU 칩, 안정적인 전력 확보, 데이터센터 공간 등 핵심 자원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미 전력 인프라와 시설을 보유한 대형 암호화폐 채굴기업들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러한 점이 테라울프의 데이터센터 전환 및 AI 인프라 제공 모델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테라울프는 지난 8월 AI 인프라 제공업체 플루이드스택(Fluidstack)과 10년간의 코로케이션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약 5조 1,430억 원(약 37억 달러) 규모의 수익이 기대된다. 이 계약 또한 구글이 보증하고 있으며, 구글은 이를 통해 테라울프 지분 14%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테라울프에 대한 총 투자금은 두 거래를 합쳐 약 4조 4,480억 원(약 32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구글이 암호화폐 채굴 인프라에서 AI 인프라로의 전환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구글의 지원 소식이 전해진 지난 목요일 테라울프 주가(WULF)는 장중 한때 12% 급등해 11.72달러(약 1만 6,300원)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전일 대비 3.7% 하락한 10.97달러(약 1만 5,250원)로 마감했다. 지난 8월 첫 발표 당시 테라울프 주가는 며칠 만에 80% 급등하는 등 강한 반응을 보였고, 올해 들어서만 94% 상승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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