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소 두 곳의 대형 투자사가 투자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움직임은 테더의 고수익 구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방증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미국의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이번 테더 투자 유치에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 규모로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회사의 지분 약 3%를 매각하는 이번 거래는 향후 테더의 기업 가치를 최대 5,000억 달러(약 695조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평가는 테더를 오픈AI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민간 기업 반열에 올려놓는다. 현재 챗GPT 개발사 오픈AI 역시 비슷한 평가액으로 자금 유치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초 인터뷰에서 “소수의 주요 투자자들과 함께 자금 유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투자자 명단이나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테더는 향후 원자재, 에너지, 미디어 등 신규 산업으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더는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에 더해, 자체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수조 원대)의 순이익을 창출하는 몇 안 되는 크립토 기업 중 하나다. 이번 투자 라운드가 성사되면, 테더는 블록체인 산업 내에서 기존 전통 금융 시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익 중심형’ 기업으로 다시금 주목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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