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기업가치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최대 3억 달러(약 4,320억 원)의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 자금이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유입될 예정이며, 해당 딜은 현재 협상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포천이 하루 전 공개한 내용과 이어지며 시장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앞서 포천은 크라켄이 올해 초 5억 달러(약 7,2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고, 당시 기업가치는 약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크라켄은 ‘페이워드(Payward Inc.)’란 이름의 법인으로 운영되며, 9백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다.
크라켄은 암호화폐 외에도 다양한 파생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제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디지털 자산 ‘x스톡스(xStocks)’를 도입해 수십 종의 추종 자산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일반 사용자용 모바일 결제 앱, 전문 투자자를 위한 차트 기반 거래 소프트웨어,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포함한 기관 금융 도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특히 와이오밍 주의 인가를 받은 '크라켄 파이낸셜'을 통해 은행업 수준의 예치 기능까지 제공한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공개(IPO) 일정과의 연계 가능성이다. 포천에 따르면 크라켄은 2026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투자 유치는 운영자금 목적이 아닌 직원과 초기 투자자에 대한 유동성 확보 또는 추가 인수합병 자금 마련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크라켄은 15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에 미국 암호화폐 선물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인수한 바 있다. 이 거래를 통해 약 200만 명의 신규 고객을 흡수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근 잇따라 성공을 거둔 기업공개 흐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써클, 피겨 테크놀로지, 불리시 USA 등은 총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 이상을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들 사례가 크라켄의 상장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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