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비트코인(BTC) 옵션 거래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 제임스 반 스트라튼(James Van Straten)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파생상품을 통해 10조 달러(약 1경 3,9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생상품과 옵션 거래의 확산이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를 방증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반 스트라튼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커버드 콜과 같은 체계적인 ‘변동성 매도 전략’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는 비트코인 중심의 파생상품 유동성이 깊어진 보다 성숙한 시장 구조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은 고변동성이라는 암호화폐의 고질적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상품들이 적절하게 활용되면 급격한 시세 변동을 완충할 수 있어, 기관 투자자 유입에도 우호적인 환경을 만든다. 실제로 CME를 포함한 전통 금융 플랫폼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이 활발히 거래되며 제도권 금융 시장과의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
다만 반 스트라튼은 변동성이 줄어든 시장에서는 상승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하방 리스크가 줄어드는 만큼, 상방 기회도 동시에 줄어드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트레이더보다는 장기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시장 환경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현재 약 1조 2,000억 달러(약 1,668조 원) 수준으로, 이 목표치까지는 약 8배 이상의 성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스트라튼은 파생상품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더 많은 기관 자본이 유입될 경우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가 실물경제와 점점 더 긴밀히 연결되고 있는 현재, 파생상품이 비트코인을 또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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