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개발자 연봉 3억 시대…암호화폐 업계가 '고연봉 일자리' 새판 짠다

| 민태윤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사상 최초로 2025년 8월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60조 원)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뿐 아니라 취업 시장 전반에서도 유례없는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개발자, 최고기술책임자(CTO), 프로덕트 매니저, 컴플라이언스 담당자 등 광범위한 역할에 높은 연봉과 인센티브가 책정되며 업계 전문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블록체인 개발자는 평균 연봉이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에 달하며, 경력이 짧은 주니어급 개발자조차 높은 보상을 받고 있다. Web3 커리어 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블록체인 개발자의 연봉은 7만 8,000달러(약 1억 840만 원)에서 최대 26만 2,000달러(약 3억 6,420만 원)에 이르며, 이더리움(ETH) 개발자는 최대 26만 달러(약 3억 6,140만 원),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자도 평균 12만 5,000달러(약 1억 7,370만 원)를 받는다. 특히 북미 지역의 경우, 중견급 이상 개발자라면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를 훌쩍 넘는 연봉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술 인력 외에도 암호화폐 스타트업의 CEO들은 연봉 외에 토큰 할당과 지분 구조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처럼 순자산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인물들도 존재하며, 이는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도 암호화폐 산업이 여전히 ‘부의 사다리’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구직 기회는 암호화폐 시장의 사이클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시장이 상승장일 때는 채용 수요와 보상이 동시에 상승하지만, 하락장에 들어서면 고용이 급감하는 고질적인 변동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개발자 중심의 고연봉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는 이제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스마트 콘트랙트 개발부터 커뮤니티 관리, 유니콘 창업에 이르기까지 전문성과 높은 보상을 동시에 제공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업계에 진입하려는 인재라면 기술, 규제 이해, 제품 기획 등 다양한 역량을 갖춘다면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