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Z 고문 참여한 아스터, 117조 원 거래량으로 하이퍼리퀴드 압도

| 서도윤 기자

바이낸스 창업자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가 최근 아스터(Aster)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둘러싼 시장 주도권 경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수수료가 낮으면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고 강조하며, 아스터가 탈중앙화 파생상품 시장에서 급부상한 배경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CZ의 설명처럼 실제 수치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디파이 통계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아스터의 영구계약 거래량은 842억 9,000만 달러(약 117조 1,310억 원)를 기록해, 하이퍼리퀴드의 55억 9,000만 달러(약 7조 7,250억 원)를 압도했다. 일주일간 누적 거래량 역시 아스터는 2,706억 8,000만 달러(약 376조 2,720억 원)로 하이퍼리퀴드(805억 2,000만 달러, 약 111조 5,280억 원)의 세 배를 웃돌았다.

30일 기준 누적 거래량도 아스터가 2,902억 8,000만 달러(약 403조 4,320억 원)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이퍼리퀴드는 2,792억 8,000만 달러(약 388조 1,920억 원)로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반면, 아직 토큰을 출시하지 않은 소형 경쟁업체 라이터(Lighter)는 1,583억 달러(약 220조 5,270억 원) 수준으로 두 플랫폼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스터의 돌풍을 일명 ‘뱀파이어 어택’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경쟁 플랫폼보다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사용자와 거래량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CZ가 아스터의 고문으로 참여한 사실도 시장의 신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토큰 가격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스터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토큰 가치가 8,00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를 돌파했다. 그 여파로 트레이더 사이에서는 강한 'FOMO(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아스터는 두 번째 포인트 파밍 시즌을 진행 중이며, 10월 5일까지 사용자에게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에 예치된 자산(TVL)은 23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 연간 환산 기준 수수료 수익은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를 기록 중이다. 하이퍼리퀴드가 58억 달러(약 8조 64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예치하고 있지만, 자산 대비 효율 면에서 아스터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스터는 이번 시즌 최고 화제의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거래소 중심의 구조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CZ의 언급처럼, "낮은 수수료가 높은 거래량을 만든다"는 전략이 실전에서 어떻게 구체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