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정부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손잡고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준비기금을 공식 출범했다. 이번 결정은 중앙아시아 국가가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 주도권을 넓히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카자흐스탄 인공지능 디지털개발부는 현지 시각 10일,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투자기금 '알렘 크립토 펀드(Alem Crypto Fund)' 출범 사실을 자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펀드는 아스타나국제금융센터(AIFC) 산하 카자흐스탄 벤처그룹(Qazaqstan Venture Group)에 의해 운용되며, 장기적인 디지털 자산 확보 및 전략적 준비금 비축을 목표로 한다.
펀드의 첫 보유 자산은 바이낸스의 네이티브 토큰인 BNB(BNB)로 확인됐다. BNB는 바이낸스 블록체인 생태계 내 거래, 수수료 지불, 거버넌스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토큰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낸스 측은 기금 참여 외에 구체적인 BNB 매수 규모나 향후 편입될 다른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규제 추진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장 중인 카자흐스탄 정부의 행보와 맞물려 주목된다. 정부 발표문은 “펀드 설립의 주요 목적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전략적 비축 자산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최근 몇 년간 카자흐스탄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금융당국과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데 관여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가 펀드 출범이 향후 중앙은행, 국부펀드 차원의 암호화폐 편입 시나리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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