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모카 지분,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토큰화…RWA 시장 본격 진입 신호

| 민태윤 기자

홍콩에 본사를 둔 웹3 투자사 애니모카 브랜드의 지분이 솔라나(SOL)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화된다. 현실 자산(Real World Asset, RWA)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화 기업 리퍼블릭(Republic)이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비상장 기업인 애니모카 브랜드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리퍼블릭은 지난 1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애니모카 브랜드 지분을 솔라나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니모카 브랜드는 현재 어떤 주식시장에도 상장돼 있지 않으며, 전 세계 600개 이상의 웹3 프로젝트에 투자해온 대표적인 크립토 투자사다. 그간 일반 투자자들이 해당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토큰화를 통해 접근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결정은 현실 자산 토큰화, 특히 비상장 주식의 블록체인 이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사례다. 리퍼블릭 측은 “솔라나 블록체인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애니모카 브랜드의 지분 토큰화는 투자자 생태계 확대와 자본 유동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니모카 브랜드는 블록체인 게임, NFT, 메타버스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더 샌드박스(The Sandbox), 아우디우스(Audius),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와 같은 유망 프로젝트에도 초기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지분 토큰화는 솔라나뿐 아니라 전체 RWA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기존 비상장 투자 기회는 고액 자산가나 벤처캐피털 중심에 치우쳐 있었지만,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는 자산의 소수 단위 거래를 가능하게 해 보다 넓은 투자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리퍼블릭은 이미 다양한 형태의 비상장 주식을 토큰화한 경험이 있는 기업으로, 이번 애니모카 프로젝트는 그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 들어 현실 자산 토큰화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STO) 모델이 실험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이나 국가 단위의 금융 당국도 해당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며, 크립토와 전통 금융을 잇는 교량 역할로서의 RWA 토큰화는 향후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