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 스테이블코인 발행 도구 '오픈 이슈언스' 출시…시장 본격 진입

| 민태윤 기자

글로벌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Stripe)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관리 도구인 ‘오픈 이슈언스(Open Issuance)’를 출시하며 암호화폐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이 도구를 통해 “단 몇 줄의 코드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서비스는 기업들이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mint)하거나 소각(burn)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현금과 국채 간 비율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형태로 준비금 구조를 구성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한, 기업은 자신이 선호하는 자산운용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어 유연성과 맞춤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 서비스는 스트라이프가 지난 10월 약 1조 5,290억 원(11억 달러)에 인수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리지(Bridge)에 의해 기술적으로 뒷받침되며, 준비금 운영은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자산운용사 슈퍼스테이트(Superstate)가 각각 맡는다. 스트라이프는 이번 ‘오픈 이슈언스’를 포함해 총 40개 이상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트라이프의 이번 발표는 최근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크립토 정책 기조 아래, 미국 행정부는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GENIUS 법안’을 공식 통과시킨 바 있다. 관련 규제가 명확해진 가운데, 금융권 전반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및 송금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417조 원(3천억 달러)을 넘어섰으며, 미국 재무부는 오는 2028년까지 이 시장이 최대 2,780조 원(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트라이프처럼 강력한 기술 역량과 인프라를 가진 민간 기업들이 거래소 외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주도할 경우, 해당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