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 '멀티 퍼포스 토큰(MPT)' 도입…RWA 토큰화 생태계 확장 본격화

| 서도윤 기자

XRP 레저(XRPL)가 새로운 토큰 표준 '멀티 퍼포스 토큰(MPT)'을 정식으로 도입하면서 자산 토큰화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에 채택된 ‘XLS-33 MPT V1’은 14일간의 활성화 기간을 거쳐 성공적으로 라이브됐다.

멀티 퍼포스 토큰은 XRP 레저 내 신뢰선 기반 토큰 구조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된 범용 토큰 표준이다. 이 표준은 사용자 편의성과 운용 효율성이 극대화되도록 설계돼 리얼월드 자산(RWA), 머니마켓 펀드, 온체인 담보 등의 발행을 보다 단순하고 안전하게 만든다. 단순한 스마트 계약에 의존하지 않고 레저 프로토콜 자체에 내장된 구조로 구성됐다는 점이 핵심 특징이다.

리플 소속 엔지니어 케니 즐레이(Kenny Zlei)는 이번 업데이트가 금융 기관들이 직면하던 토큰화의 주요 장애물을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안 감사, 사용자 맞춤형 계약 논리, 규제 불확실성 등은 기관들이 토큰화를 주저하는 이유”라며, “MPT는 이러한 부담을 레저 레벨에서 직접 해소하며 제도권 통합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표준 활성화 소식은 XRPL의 주요 검증인 중 하나인 ‘Vet’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MPT가 XRPL에 공식 적용됨에 따라 자산 토큰화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며 기술적 진화를 강조했다.

MPT는 다양한 활용처에 맞춰 설계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예컨대 기관용 디파이(DeFi) 애플리케이션에서 금고 지분 발행, 탈중앙화 거래소(MPT DEX)를 통한 2차 시장 활성화, 미래 지향적 기능인 ‘기밀 MPT’를 통한 프라이버시 강화 전송 방식 등도 지원한다. 금융 시장의 요구에 맞춘 이 같은 토큰 표준은 참여 진입장벽을 낮추고, 제도권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달 XRPL에서 진행된 자격 증명 개정과 더불어, XRP 생태계의 기술 인프라가 급속도로 고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XRPL의 MPT 표준 도입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을 잇는 중간 다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