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TO 데이비드 슈워츠, 13년 만에 퇴진…XRP 생태계 전환점 맞나

| 서도윤 기자

리플(Ripple)의 수석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13년 만에 자리를 내려놓는다. 리플의 핵심 기술을 이끌어온 인물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XRP 생태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슈워츠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해 말까지 CTO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리플 경영진에서 물러나지만, 개발자이자 기술 고문으로서 여전히 회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플 공동창립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의 제안으로 이사회 멤버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어서 완전한 은퇴는 아니다.

NSA(미국 국가안보국)에서 경력을 시작해 비트코인의 초기단계부터 산업에 몸담아온 슈워츠는, XRP 원장(XRPL)의 공동 설계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리플과 XRPL 커뮤니티는 나에게 경이로운 여정이었고,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CTO로서 마지막 임기를 보내며 XRPL 노드 운영, 실시간 데이터 공개, 새로운 XRP 활용 사례 모색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특히 코딩 자체를 즐기는 개발자로서 현업 개발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리플이 후임 CTO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XRP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주목할 만하다. 슈워츠보다 더 혁신적인 전략을 선택한다면, XRP의 사용성과 가격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방향성 미비나 내부 혼란이 생길 경우, XRPL의 성장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슈워츠는 비록 CTO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기술 비전과 철학의 전달자로서 XRP의 미래에 계속 관여하게 된다. 그가 물러난 자리에 어떤 인물이 들어서고, 어떤 변화가 따를지에 따라 XRP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