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디지털 유로 본격 개발 착수…사기방지·오프라인 결제 기능 포함

| 서지우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착수했다. 이 과정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에 중요한 이정표로, 현실 구현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ECB는 지난 4일(현지시간) 디지털 유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관련 서비스를 맡게 될 7개 기술 기업과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추가로 1곳 이상의 파트너 선정이 예정돼 있으며, 이들 기업은 사기 방지, 결제 정보의 안전한 교환,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한다.

이번 계약에 참여한 대표적 기업으로는 인공지능 기반의 금융 사기 탐지 기업 Feedzai와 보안 기술 전문업체 기세케앤드브리엔트(Giesecke+Devrient)가 있다. 기세케앤드브리엔트의 라프 빈터게르스트(Ralf Wintergerst) CEO는 “계약 체결을 계기로 디지털 유로 서비스 플랫폼의 설계, 통합, 개발 일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기능은 ‘별칭 조회(alias lookup)’로, 이용자들이 상대방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를 몰라도 송금이나 수금이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디지털 유로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도 병행 개발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인프라가 동시에 구축되며, 디지털 유로는 실사용에 한 발 더 다가선 모양새다.

한편, 독일의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플라즈마(Plasma) 의 기반 토큰인 XPL이 출시 직후 급등세를 보이다 급격히 하락하며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플라즈마 내부 인물들에 의한 _인사이더 매도_ 의혹을 제기했지만, 창립자인 폴 팩스(Paul Faecks)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팩스는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프로젝트 팀원과 투자자 물량은 3년 간 락업되어 있으며, 첫 해는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1년 클리프 조건”이라며 “그 어떤 팀원도 XPL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플라즈마는 지난 9월 25일 메인넷 베타와 함께 XPL 토큰을 정식 출시했다.

XPL은 출시 직후 최고 1.70달러(약 2,363원)까지 치솟았지만, 며칠 만에 0.83달러(약 1,154원)로 떨어지며 절반 이상 하락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단기간 내의 이 같은 급등락은 시장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CB의 디지털 유로 추진과 민간의 신규 프로젝트 동향은 디지털 자산 기반 글로벌 결제 전환의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술 인프라 구축과 리스크 관리 체계 확립이 동시에 요구되는 가운데, 향후 CBDC의 규제 방향성과 민간 암호화폐 시장의 조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