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리움, 보안 사고 후 대대적 리빌드…'블랙리스트' 도입해 신뢰 회복 나선다

| 서도윤 기자

시바이누(SHIB)의 레이어2 확장 솔루션 시바리움(Shibarium)이 최근 발생한 보안 사고 이후 대대적인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9월 중순, 시바리움은 브리지 기능을 악용한 공격 시도를 겪었고, 이에 따라 위험요소 제거와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공식 커뮤니티 채널인 시비즌스(Shibizens)는 해커가 체크포인트 조작을 통해 브리지를 장악하고자 460만 BONE 토큰(약 98억 9,400만 원)을 스테이킹한 것이 사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바리움은 체인 검증 시스템인 헤임달(Heimdall)의 비상 정지 기능으로 해당 시도를 무력화하고, 사용자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해당 사태 이후 시바리움은 플라즈마 브리지에 ‘블랙리스트’ 기능을 도입해 악의적인 주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동시에 멈췄던 브리지는 조심스럽게 재가동되고 있으며, 공식 RPC 접속 포인트는 dRPC.org와 협력해 새롭게 구축됐다. 향후 악성 행위자에 대응하기 위한 백서 수준의 처리 매뉴얼도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시바리움팀은 공격 발생 직후 곧바로 100개 이상의 스마트 계약을 안전한 지갑으로 이동시키고, 블랙리스트 기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의심 주소의 스테이킹 참여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작된 블록체인 데이터는 초기 안전 시점으로 롤백돼 체인의 무결성이 유지됐다.

이 같은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은 시바 커뮤니티 ‘SHIB 아미’의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프로젝트의 특성상 ‘블랙리스트’ 기능 도입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현재 시바이누는 24시간 기준 0.88% 상승한 0.00001248달러(약 0.017원)로 거래되고 있으나, 시바리움의 일일 트랜잭션 수는 겨우 1,970건에 그쳐 여전히 활성도 저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SHIB 토큰 전반의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사용자 신뢰 회복과 생태계 활성화가 시바리움의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