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점차 명확해지면서 시장 규모가 3,000억 달러(약 417조 원)를 돌파하며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서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팍소스랩의 공동 창업자 바우 코테차는 다음 성장의 주역이 사람이 아닌 AI 에이전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AI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분산의 단점을 오히려 효율화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테더(USDT)나 서클의 USDC처럼 달러 기반 중심에서, 에테나(ENA)와 같은 합성자산, 페이팔이 출시한 PYUSD처럼 소비자 지불에 초점을 맞춘 제품까지 유형이 다양해졌다. 그러나 발행사의 다변화, 관할권의 차이 등으로 인해 시장은 점차 분산되고 있으며, 이는 채택 속도를 저해하는 요소로 지목돼 왔다.
코테차는 이러한 시장 단절성과 유동성 고립 현상이 문제지만, AI 에이전트의 등장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로 전환될 수 있다"며, “분산은 장애물이 아니라 최고의 조건을 가진 발행사로 유동성을 자동 흘려보내게 되는 시장 최적화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AI가 실시간으로 경제성을 분석하고 최적의 선택을 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수수료는 줄어들고, 발행사들은 본질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압박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팍소스랩 외에도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들은 AI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이 가져올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가 미래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을 폭증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AI가 우리의 식단, 구매 성향, 예산까지 파악해 장을 대신 보는 등 일상 전반의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주요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비전을 기술로 구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는 AI 에이전트 기반 즉시결제를 지원하는 ‘NET달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플레어 측은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가 최저가 항공권 예매, 실시간 특가 상품 즉시 구매 등 사람보다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와 스테이블코인의 융합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흐름과 경쟁 구도를 재편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인간 이용자 중심이었던 암호화폐 시장에 인공지능이라는 제3의 주체가 본격 진입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새로운 판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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