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사장 모니카 롱(Monica Long)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현재 흐름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세 가지 핵심 트렌드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과 디파이 서비스를 잇는 ‘킬러 앱’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현재 시장 내 일부 과열 조짐에 대한 경계 역시 강조했다.
롱 사장은 현재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마치 2020~2021년의 NFT 광풍을 떠올리게 한다며, 기능성과 이용처가 불분명한 신규 스테이블코인들로 시장이 과잉 공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100가지나 필요하진 않다”며 일부 프로젝트들이 FOMO(놓치기 두려움) 심리를 자극해 무분별하게 출범하는 양상을 우려했다.
두 번째로 롱은 전통 금융기관에서 브랜드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특화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주목했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가 등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기존 웹2와 웹3 환경 간 연결을 원활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특히 특정 국가에서 허가를 받지 못한 금융 기업들에게는 법적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주요 흐름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전용 블록체인의 부상을 꼽았다. 롱은 템포(Tempo), 플라즈마(Plasma), 아크(Arc)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시도들이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반면, 이미 존재하는 블록체인도 충분히 동일한 목적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제 환경에 필요한 기능과 성능이 특정 체인의 도입을 정당화하지 않는 한, 전용 체인을 구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플이 이더리움(ETH)과 XRP 레저(Ripple Ledger)를 기반으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는 단 기간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사이 발행량이 11% 이상 증가해, 현재 유통 중인 RLUSD는 약 7억 9,000만 달러(약 1조 964억 원)에 달한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시가총액은 사상 최초로 3,100억 달러(약 431조 원)를 돌파했으며,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의 양대 강자가 여전히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 니크 카터(Nic Carter)는 이 같은 양강 구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인터뱅크 간 결제나 브랜드 로열티 프로그램 등 뚜렷한 기업 수요가 있는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는 분명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일부 프로젝트는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진정한 성장을 위해선 기술적 실리와 규제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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