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의 혁신이 또 한 번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테더의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최근 지갑 개발 키트인 ‘WDK(Wallet Development Kit)’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수조 개에 달하는 탈중앙화 지갑 생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도구가 자기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y)’ 개념의 대중화를 가속화하며, 사용자에게 진정한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도이노는 지난 4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WDK는 완전한 오픈소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조 개에 달하는 지갑 생성이 이뤄질 것”이라며, “조건 없는 자유를 상징하는 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더의 WDK는 개발자를 위한 프레임워크로 설계됐으며, 여러 블록체인 간 상호작용을 지원하면서도 사용자가 개인 키와 데이터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기술적으로 WDK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톤(TON), 라이트닝 네트워크(Spark) 등 다양한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무가스 거래(Gasless Transaction)’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API 키 공유가 필요 없는 간편한 사용자 경험(UX/UI)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블록체인 작업도 단순화하면서, 개발자가 여러 체인을 넘나드는 지갑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
테더 측 공식 문서에 따르면, 이 지갑 키트는 디파이(DeFi)를 위한 토큰 스왑, 전송 기능, 체인 간 메시징 등 필수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향후에는 솔라나(SOL)와 트론(TRX) 등 추가 체인 지원도 예정돼 있어 확장성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이는 결국 새로운 형태의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 기반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테더는 현재 1,750억 달러(약 243조 2,500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며,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56%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런 지배력을 바탕으로 WDK 프로젝트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테더의 자회사 럼블(Rumble)의 CEO는 USDT의 시총이 조만간 5배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WDK 출시는 단순한 개발 도구 공개 그 이상이다. 사용자에게 ‘탈중앙’이라는 암호화폐 본연의 가치를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도록 푸는 고리이자, 시장 전반에 자산 보관과 사용자 주권에 대한 담론을 다시 불러올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블록체인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실용 도구의 보급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테더가 다시 한번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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