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 24시간 거래 역설…“블록체인-전통시장 간 시차 리스크 커진다”

| 서지우 기자

디지털 자산 재무관리(DAT) 기업이 기존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방식이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복합적인 위험을 안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24시간 365일 이루어진다는 점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탈중앙화 거래소 코모도(Komodo)의 최고기술책임자 카단 스타델만(Kadan Stadelmann)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시장은 항상 열려 있지만 전통 시장은 정해진 시간 내에만 거래된다”며 “이러한 운영 시간의 차이로 인해 갑작스런 가격 변동이 기업의 주식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DAT 기업이 동일한 주식에 대해 토큰화 주식과 전통 주식을 동시에 발행한 경우, 블록체인에서 심야 시간대에 급격한 가격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전통 주식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기업 측의 대응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시차 리스크는 투자자 신뢰 하락과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관계자들은 조기 경보 체계 구축이나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 없이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토큰화 실험이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블록체인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모델이 정책적으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