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라마, 거래량 조작 의혹 아스터 전격 제외…“데이터 무결성이 우선”

| 서도윤 기자

탈중앙화 금융 정보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가 영구 선물거래 데이터를 제공하던 아스터(Aster)를 목록에서 전격 제외했다. 이번 조치는 아스터의 거래량이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데이터 제공이라는 플랫폼의 원칙에 따른 결정이다.

디파이라마의 공동 창립자 0xngmi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아스터의 BNB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발생한 거래량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터의 XRPUSD, ETHUSDT 거래 쌍이 바이낸스의 영구 선물거래량과 거의 동일한 비율로 움직이는 반면, 경쟁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데이터는 그렇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는 '워시 트레이딩'이라 불리는 인위적 거래량 부풀리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또한 0xngmi는 아스터의 주문 데이터나 메이커 주소 등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거래가 실제로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조작된 것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기 어려워졌고, 결과적으로 아스터의 데이터를 플랫폼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아스터는 지난 9월에 출범한 이후 하이퍼리퀴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하루 거래량이 600억 달러(약 83조 4,000억 원)를 돌파하며 일시적으로 경쟁사를 넘어서는 기세를 보였다. 이 같은 급격한 성장에는 바이낸스의 전 CEO 창펑 자오(CZ)의 공개적인 지원과 함께 초기 투자사인 YZi Labs의 후광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디파이라마의 이번 결정은 커뮤니티 내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사용자는 데이터의 신뢰성을 위한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한 반면, 일각에서는 편향적 결정이며 괜한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내놨다.

이에 0xngmi는 자신이 하이퍼리퀴드나 아스터와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으며, 해당 토큰을 보유하거나 거래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특정 프로젝트를 향한 편애가 아니라, 앞서 다른 플랫폼들에도 유사한 조치가 취해졌던 전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용자들이 우리의 데이터를 믿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만큼, 무결성과 신뢰 가능한 데이터 제공은 선택이 아니라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아스터의 조용한 비공식 제거는 오히려 비공식 거래나 음모론으로 이어졌다고 밝힌 그는 이번에는 투명성을 위해 공공연하게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PI를 통해 제공되는 데이터가 다른 플랫폼 수치를 왜곡시키는 문제 때문에, 단순히 경고 메시지를 주는 정도로는 해결할 수 없었다며 완전한 제거만이 유일한 해법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