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 파생상품 거래소(DEX) 간의 주도권 경쟁에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가 최근 파생상품 DEX인 아스터(Aster)를 데이터 무결성 의혹을 이유로 상장 제외하면서 시장에 논란이 일었다.
아스터는 한때 바이낸스랩스였던 와이지아이랩스(YZi Labs)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로, 최근 거래량이 급격히 늘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제치고 업계 주목을 받았다.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DEX로 떠오른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지난 9일, 디파이라마의 창립자인 0xngmi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아스터의 거래량이 바이낸스의 무기한 선물(perpetual) 시장 수치와 거의 동일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거래량 조작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파이라마는 아스터를 자사 플랫폼에서 비공식적으로 제외했다.
이번 사태로 시장에서는 DEX에 대한 거래량 신뢰도 문제는 물론, 디파이라마와 같은 데이터 제공자의 영향력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아스터 지지자들은 디파이라마의 결정을 '중앙집중적 통제'라고 비판하는 반면, 일부 전문가와 이용자들은 "아스터의 급성장이 자연스러운 수요가 아닌 인위적인 부풀리기일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한다.
디파이 생태계에서 거래량 데이터는 사용자 신뢰도는 물론, 유동성 유입과 협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단일 데이터 제공자의 판단이 프로젝트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부각된 셈이다. 현재 아스터 측은 디파이라마 측의 조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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