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스테이킹 수익 제공 ETP 출시…1억6,680만 달러어치 이더리움 직접 예치

| 민태윤 기자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이더리움(ETH) 상장지수상품(ETP)에 대한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한 직후, 약 32,000 ETH를 직접 스테이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시세 기준 해당 금액은 약 1억 6,680만 달러(약 2,319억 원)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그레이스케일의 ETP 투자자들이 스테이킹 보상을 통해 수동소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이더리움 전송은 스테이킹 서비스가 공식 발표된 다음날 이뤄졌다. 이번 조치로 그레이스케일은 미국 최초로 스테이킹 기반의 수익을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 발행사가 됐다. 이러한 스테이킹 보상은 모두 펀드 자산으로 간주되며, 실제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그레이스케일에 따르면, 스폰서 수수료 및 커스터디 비용을 제하고 난 뒤 투자자들은 총 스테이킹 수익의 최대 77%(이더리움 트러스트 기준), 혹은 최대 94%(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기준)를 수령하게 된다. 이번 ETP 스테이킹 정책 세부 사항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보는 미국 내 암호화폐 ETP의 수익 모델을 확대하는 중요한 진전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나온 만큼, 그레이스케일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업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