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두바이서 가상자산 중개 라이선스 취득…중동 공략 박차

| 서지우 기자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비트고(BitGo)가 두바이 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 중개 라이선스(VAR)를 획득하며 중동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기관(VAR)이 다수의 기업에 대해 단속을 예고한 가운데 나온 발표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고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법인이 두바이 VARA로부터 중개-딜러 라이선스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현지 기관 투자자 대상의 규제를 준수한 디지털 자산 거래 및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벤 초이(Ben Choy) 비트고 MENA 총괄은 “이번 승인으로 두바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가속화된 성장세를 입증할 수 있었고, 기관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불과 하루 전 VARA가 무려 19개 가상자산 기업을 무허가 활동 및 마케팅 규정 위반 혐의로 제재했다는 발표 직후 이뤄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벌금을 부과받은 기업 목록에는 톤 DLT 재단과 혹 파이낸스(Hokk Finance)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로부터의 규제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비트고는 공식 인가를 확보하며 규제 친화적 이미지를 더욱 강화한 셈이다.

한편 비트고는 지난달 유럽 자회사도 독일 금융감독청(BaFin)의 허가를 받아 현지 투자자 대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유럽과 중동을 잇따라 공략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VARA의 이번 대대적인 제재는 두바이가 단순한 암호화폐 허브를 넘어서 제도화된 시장 환경 조성에 본격 착수했음을 시사한다. 반면, 비트고와 같이 당국과 조화를 이루는 운영 전략은 향후 라이선스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