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근본 구조가 다시 짜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판테라 블록체인 서밋 2025(Pantera Blockchain Summit 2025)’에 참석해 “‘이것이 금융 시스템의 미래적 재구성을 뜻한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 갈링하우스 CEO의 발언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는 시점에 나왔다. 특히 리플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통해 이 시장에 본격 입성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영국계 금융기관 스탠다드차타드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3년 안에 신흥국 은행에서 약 1조 달러(약 1,390조 원)가 빠져나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시장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이와 같은 흐름이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서 전통 금융 시스템의 '재배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창업자 댄 모어헤드(Dan Morehead)와의 대화에서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흐름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 자체의 리셋”이라며,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 열쇠를 쥐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외에도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사하라(Sahara)의 사도자 션 렌(Sean Ren)과 센티언트(Sentient)의 제품총괄 올라그 골레프(Oleg Golev) 등도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의 '온체인 AI 에이전트'가 만들어낼 새로운 거래 구조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기술 간 경계가 사라지며, 암호화폐가 더 이상 고립된 관리체계가 아닌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서밋은 판테라 캐피털이 주최하는 10번째 행사로, 지난 2013년 블록체인 산업이 약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규모였던 시절부터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약 4조 달러(약 5,560조 원)를 넘어서는 산업으로 확대된 상징적인 이벤트다.
리플은 지난 몇 년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을 포함한 규제 리스크 속에서도 기술 기반 서비스로 시장을 확장해왔다. 이번 발언은 리플이 다시금 글로벌 금융의 판을 흔드는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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