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영구 선물 시장 폭발…메타마스크·인피넥스, 하이퍼리퀴드로 CEX에 도전

| 서도윤 기자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탈중앙화 환경에서도 영구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가 본격화되고 있다. 메타마스크(MetaMask)와 인피넥스(Infinex)는 최근 인기 탈중앙화 선물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의 연동을 통해 영구 선물 서비스를 본격 도입하면서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도전을 선언했다.

메타마스크는 지난 수요일부터 하이퍼리퀴드와의 직접 통합을 공식 개시했다. 이로써 사용자는 지갑에서 곧바로 탈중앙화 선물 거래소에 접속해 영구 선물 포지션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메타마스크 측은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확장을 넘어, 모든 기능을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셀프 커스터디 기반 종합 트레이딩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메타마스크 글로벌 상품 총괄인 갈 엘다(Gal Eldar)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하이퍼리퀴드 엔진을 지갑에 직접 내장하고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함으로써, 기존에 관망만 하던 사용자도 쉽게 능동적 투자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완벽한 시기"라며 "터치 한 번으로 실행되는 온체인 거래 경험을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미개척 시장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퍼리퀴드는 몇 주 전부터 인피넥스에서 베타 테스트를 통해 거래를 지원해왔으며, 첫 4주간 누적 거래량은 1억 달러(약 1,390억 원)를 초과했다. 지난주에는 이 기능이 일반 사용자에게도 정식 오픈됐다. 인피넥스는 2024년 중반 출범한 비(非)커스터디형 디파이 프론트엔드다. 하이퍼리퀴드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탈중앙화 영구 선물 거래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영구 선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체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탈중앙화 영구 선물 거래량은 772억 달러(약 107조 3,080억 원)에 달했으며, 특히 9월 25일 하루간 기록된 거래량은 59억 5,000만 달러(약 8조 2,705억 원)로 하루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이 시장은 하이퍼리퀴드를 비롯해 아스터(Aster), 라이터(Lighter) 등이 주도하고 있다.

24시간 거래, 높은 레버리지, 만기 없음, 양방향 수익 구조 등 특징을 지닌 탈중앙화 영구 선물 상품은, 보유 자산이 적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화 거래소가 주도해온 이 시장에 탈중앙화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