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폴리마켓에 2.7조원 투자…'POLY 토큰' 출시 임박설 급부상

| 손정환 기자

샤인 코플란(Shayne Coplan) 폴리마켓(Polymarket) 창업자가 암호화폐 X(구 트위터)를 통해 암시적인 게시글을 공개하면서, 자사 고유 토큰 ‘POLY’에 대한 추측이 급속히 증폭되고 있다. 이 글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폴리마켓에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를 투자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코플란은 10월 8일 업계 애널리스트의 게시글에 답글을 달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SOL) 등 주요 자산 목록에서 XRP를 제외하고 대신 ‘$POLY’를 삽입하고 생각하는 표정을 붙였다. 단순한 밈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진 이 행동은 암호화 커뮤니티 전반에서 토큰 출시 가능성을 둘러싼 추측을 촉발했다.

폴리마켓의 최고마케팅책임자 마슈 모다버(Matthew Modabber)는 “이건 아무도 준비되지 않은 순간이었다”며 코플란의 의도를 지지했고, 저널리스트 로라 신(Laura Shin)은 “새 코인인가요?”라는 반응을 남기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단순 유틸리티 토큰의 한계를 문제 삼으며, 사용자들이 플랫폼의 일부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익명 사용자인 HyperProphet는 만약 POLY가 발행돼 이용자들이 '서브마켓'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이는 펌프펀(Pump.fun)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작자가 활동 기반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이뤄지면, 플랫폼 혁신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POLY 토큰 출시설은 ICE가 진행한 대형 투자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다. 이번 투자는 폴리마켓의 기업 가치를 90억 달러(약 12조 5,100억 원)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으며, 코플란은 이로써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폴리마켓은 2020년 설립된 암호화 예측 플랫폼으로, 누적 거래량이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에 달하며 이벤트 예측 정확도에서도 90%에 가까운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에는 폴리마켓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승리 가능성을 58.6%로 예측한 직후 FBI가 코플란의 뉴욕 아파트를 급습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ICE의 이번 등장은 전통 금융(TradFi) 기관이 탈중앙화 시장 깊숙이 발을 들인 대표적 사례로, 현재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2025년 초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라운드는 파운더스펀드가 주도했고, 당시 폴리마켓 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 수준이었다.

이번 POLY 토큰 발표가 공식화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ICE의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코플란의 암시성 언급은 진지하게 주목할 만한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POLY가 실현된다면, 폴리마켓은 예측 시장을 뛰어넘는 거버넌스 중심 생태계 플랫폼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