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액보다 저평가된 메타플래닛, mNAV 사상 첫 1 아래로

| 민태윤 기자

일본 비트코인(BTC) 재무 전문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의 기업가치가 자사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보다 낮아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세계 주요 상장사 중에서도 드물게 순비트코인자산가치 대비 기업가치 비율(mNAV)이 1 이하로 내려간 사례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의 mNAV는 9일 기준 0.99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mNAV는 기업 전체 시가총액과 부채 등의 총 기업가치를 자산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의 시장가치로 나눈 지표로, 회사에 대한 시장가치가 보유 비트코인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몇 주 사이 메타플래닛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메타플래닛 주식(도쿄증권거래소 코드: 3350)은 최고가 대비 약 75% 하락했다. 주가는 1,895엔(약 1만 9,357원)에서 이날 482엔(약 4,925원)으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mNAV는 7포인트 이상 빠지며 시장의 불안을 반영했다.

또한 메타플래닛이 최근 2주간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한 점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 마지막 비트코인 매입 공시는 지난 9월 30일로, 그 이후 회사는 적극적인 BTC 보유 확대 행보를 멈췄다.

mNAV는 기존의 순자산가치(NAV) 개념과 달리, 보유한 비트코인 대비 현재 기업가치가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춘 비율이다. 비트코인 재무현황 제공 사이트 비트코인트레저리즈(BitcoinTreasuries.net)를 기준으로 mNAV는 일반주(Class A, B)의 시가총액, 총 부채, 영구우선주 등 전체 기업가치에 현금보유액을 차감한 수치로 계산되며, 이를 보유한 비트코인의 실시간 시가와 비교한다.

비트코인의 기업 회계 처리 문제와 함께,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가치를 평가받는 드문 상장사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현재 주가 하락과 매입 중단이 겹치면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NAV가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지금, 투자자들이 회복 신호를 확인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