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 글로벌이 블록체인 오라클 프로젝트 체인링크(LINK)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위험 평가 서비스를 온체인 상에서 선보인다. 이는 전통 금융기관이 탈중앙화 금융(DeFi)과 본격적으로 연계되는 흐름을 가속할 수 있는 계기로 주목된다.
S&P 글로벌은 9일(현지시간) 체인링크의 기관용 데이터 퍼블리싱 시스템 ‘데이터링크(DataLink)’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평가(SSA)' 서비스를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 체인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성과와 수요를 기반으로 추후 타 메인넷으로의 확장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SSA 서비스는 각 스테이블코인이 자신이 고정한 법정화폐 가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유지하는지를 1부터 5까지 등급으로 평가한다. 1등급은 "매우 안정적", 5등급은 "불안정" 판정을 의미한다. 이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실시간 리스크 분석을 온체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기존 금융기관 입장에서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전망이다.
체인링크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나자로프(Sergey Nazarov)는 “S&P 글로벌은 세계 금융기관들과 정부가 신뢰하는 대표 신용평가사”라며 “이제는 DeFi 세계에서도 S&P의 평가 정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평가 시스템은 기관들이 보다 강력하고 규제 친화적인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이 미국 대선 국면 속에서 암호화폐 수용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실제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제도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DeFi 생태계와 직접 연결된 것은 제도권 진입의 핵심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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