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내 대학 첫 동문회비 암호화폐 납부 도입…비트코인·테더 OK

| 김민준 기자

연세대학교 총동문회가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 발맞춰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주요 국내 대학 동문회 중 처음으로 가상자산을 활용한 회비 납부 방식을 공식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세대 동문들은 기존의 신용카드나 계좌 이체 외에도 비트코인, 테더, 유에스디코인 등 암호화폐로도 동문회비를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해외 거주 동문 사이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기존 외화 송금 절차의 번거로움과 수수료 부담을 개선해 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제기되던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총동문회 측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웨이브릿지와 협력해 가상자산 수납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동문회 홈페이지를 통해 전용 지갑 주소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동문들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회비를 납부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며 “국내외 연세 동문들을 위한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 확장에 대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가상자산 방식으로 회비를 납부한 동문은 약 5명으로, 도입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동문회의 설명이다. 향후 수요 증가 추이를 지켜보며 코인 종류를 추가하거나 납부 인터페이스를 더욱 개선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이번 같은 시도는 국내 대학 동문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2030세대 젊은 동문들과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연세대 특성상, 가상자산 기반 회계 체계의 실효성과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 대학 사회에서 혁신과 디지털화를 선도해온 연세대의 이번 행보가, 타 대학 단체의 변화를 촉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