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전통 금융 자산의 디지털 전환, 즉 토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블랙록 래리 핑크(Larry Fink)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Squawk on the Street)’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향성을 밝혔다.
핑크는 “모든 자산의 토큰화는 블랙록의 다음 단계”라며 “블랙록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ETF를 토큰화하고 디지털화할 수 있다면, 이제 막 시장에 발을 들인 투자자들도 전통적인 장기 은퇴 상품에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랙록은 운용 자산 규모 약 1경 8,765조 원(13.5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이 중 암호화폐 관련 자산은 약 14조 4,560억 원(104억 달러)으로, 전체 자산의 약 1% 수준이다. 이러한 점에서 블랙록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은 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암시한다.
핑크는 또 “우리는 기존 금융 자산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투자자들이 디지털 생태계 내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향후 수십 년간 블랙록의 핵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금융계 최전선에서 디지털 자산 흐름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는 해석과 맞물린다.
다만 그는 자산 토큰화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지금은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전 분야에서 토큰화가 방금 시작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양한 자산군에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피델리티 등 주요 전통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블랙록이 토큰화를 전략의 핵심으로 삼는 행보는 관련 시장에 본격적인 제도 이행 및 기술 혁신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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