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소스, 30분 만에 PYUSD 300조 달러 발행 후 소각…시장 혼란

| 서도윤 기자

결제 플랫폼 페이팔(PayPal)과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페이팔 USD(PYUSD)’를 발행 중인 팍소스(Paxos)가 단 30분 만에 약 300조 달러(약 417경 원) 어치의 PYUSD를 발행했다가 소각한 사실이 알려져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이더리움(ETH)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팍소스는 세계 표준시 기준 오후 7시 12분, PYUSD 300조 개를 신규 발행한 직후 22분 만에 전량을 접근 불가능한 지갑 주소로 보내 소각했다. 이같은 초대형 규모의 민트 및 소각 이벤트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업계에 적잖은 혼란을 안기고 있다.

혼란스러운 움직임에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아베(Aave)는 PYUSD 거래에 잠정적인 제한을 걸었다. 오머 골드버그(Omer Goldberg) 카오스랩스(Chaos Labs) 창업자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예상치 못한 대규모 거래에 따른 조치”라며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카오스랩스는 아베 프로토콜의 리스크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당분간 PYUSD의 아베 상 거래는 일시 중지된 상태다.

현재까지 팍소스 측은 이같은 거래의 원인이나 의도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부 테스트나 회계적 처리를 위한 일시적 조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민트 및 소각 규모가 워낙 이례적인 만큼, 블록체인 전문 커뮤니티에선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PYUSD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페이팔의 공식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네트워크 안정성과 발행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수조 단위의 자산 흐름이라면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설명과 감시 체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