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남아프리카의 대표 금융기관 중 하나인 압사은행(Absa Bank)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리플은 이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자체 커스터디 솔루션을 도입한 첫 주요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압사은행은 이번 제휴를 통해 리플의 기관 전용 커스터디 인프라를 도입해 토큰화된 자산, 특히 암호화폐를 보다 안전하고 규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리플 측은 이번 파트너십이 신흥 시장에서 커져가는 디지털 자산 수요에 대응하며, 아프리카 전역의 금융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통합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리플의 글로벌 커스터디 네트워크는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라틴 아메리카에 이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아프리카까지 확장됐다. 이로써 전 세계에 걸친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과 토큰화 자산을 매끄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앞서 리플이 아프리카 핀테크 기업 치퍼캐시(Chipper Cash)에 암호화폐 기반의 결제 기능을 제공하거나,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했던 선례에 이은 연장선상에 있다.
압사은행 디지털 커스터디 부문 책임자인 로빈 로슨(Robyn Lawson)은 공식 성명을 통해 “금융 생태계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보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플 기술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과 안정성을 갖췄고, 이를 통해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리플이 최근 발표한 ‘2025 뉴 밸류(New Value)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금융 리더의 64%는 블록체인 기반 통화가 송금 속도를 높이고 정산 효율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리플의 기술이 전략적 가치뿐 아니라 실질적인 수요까지 확보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이번 제휴 외에도 리플은 바레인 핀테크 베이(Bahrain Fintech Bay)와 협력해 바레인의 디지털 자산 생태계 발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국경간 결제,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기술 관련 파일럿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액셀러레이터 운영을 통해 현지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리플은 보안 플랫폼 이뮤니파이(Immunefi)와 손잡고 XRPL 렌딩 프로토콜 보안을 강화하고, 글로벌 해킹 대회 ‘어택어톤(Attackathon)’을 개최했다. 총상금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 규모의 이 행사는 세계 최고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들이 직접 시스템을 검증하는 자리로, XRPL의 신뢰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압사은행과의 파트너십은 리플의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커지는 커스터디 인프라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이라는 미개척 시장을 대상으로 장기 전략을 강화한 점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거버넌스 구축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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