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 네트워크, 비트코인으로 3,200억 원 조달…수익형 보유 전략 본격화

| 민태윤 기자

미국 디지털 인프라 및 핀테크 기업 제타 네트워크(Zeta Network)가 최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주식 매각을 통해 총 2억 3,080만 달러(약 3,206억 원)를 조달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비트코인(BTC) 또는 솔브BTC(SolvBTC)로 이뤄졌으며, 이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솔브 프로토콜(Solv Protocol)이 발행한 래핑토큰이다.

투자자들은 새로 발행되는 클래스A 보통주와 향후 주식을 주당 2.55달러에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워런트(신주인수권)를 함께 받게 된다. 각각의 주식과 워런트 세트는 1.70달러에 배정됐다. 비트코인 기반 자산으로 자금을 마련한 이 딜은 제타 네트워크가 추진 중인 재무 건전성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제타 네트워크의 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 패트릭 은간(Patrick Ngan)은 "솔브BTC를 재무 자산에 통합함으로써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지속 가능한 수익률을 결합한 수단으로 회사의 재무 회복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마감 조건 충족 시 목요일 완료될 예정이다.

제타 네트워크는 기관 대상 비트코인 플랫폼을 개발 중인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이다. 이번 자금 조달 방식에서 활용된 솔브BTC는 기관용 수익 및 유동성 전략에 최적화된 1:1 비트코인 담보 래핑 토큰이다. 솔브 프로토콜의 CEO 라이언 초우(Ryan Chow)는 “상장 법인이 비트코인을 생산적으로 보유하는 방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현재도 디지털 자산 금고 전략(DAT)의 중심축으로 활용된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2020년부터 주도해온 비트코인 중심 전략은 이제 여러 기업의 채택으로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ETH)이나 솔라나(SOL)처럼 검증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지분증명(PoS) 네트워크가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델라웨어 신탁사를 통해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신청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이 상품이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커버드 콜 옵션을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