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푸사카' 업그레이드, 수수료 절감 기대…10월 테스트넷 적용

| 서도윤 기자

이더리움(ETH)의 차세대 업그레이드 ‘푸사카(Fusaka)’가 오는 10월 28일 ‘후디(Hoodi)’ 테스트넷에 적용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이더리움 메인넷 업그레이드 전 마지막 리허설로, 메인넷 반영은 12월 3일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후디는 올해 초 출범한 신규 테스트넷으로, 실제 메인넷과 높은 유사성을 지닌 환경을 제공한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지난 16일 개최된 ‘올코어데브 컨센서스(ACDC)’ 회의에서 푸사카 업그레이드가 예정대로 후디에 반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동일한 기능은 홀레스키 테스트넷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세폴리아에 성공적으로 배포된 바 있다.

푸사카 업그레이드는 몇 달 전 적용됐던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에 이은 대규모 네트워크 개선안이다. 특히 검증자들의 데이터 처리 부담을 줄이고, 기관 및 레이어2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수수료를 절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핵심 기능은 ‘피어DAS(PeerDAS)’로, 검증자들이 전체 데이터를 처리하는 대신 ‘블랍(blob)’이라는 일부 데이터만 처리해도 검증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대역폭 요구 사항이 줄어들고 처리 효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수수료 급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푸사카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는 "주말 사이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이더리움 수수료가 1,000달러(약 139만 원)를 넘었다"며 "작은 거래 하나에 고속도로 톨게이트 100만 원을 내는 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어DAS는 네트워크 혼잡과 수수료 부담 완화에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후디 테스트넷에서의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개발팀은 공식적인 메인넷 적용 일정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푸사카가 본격 가동되면 사용자 경험 향상은 물론,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경제성까지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