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파이낸스, 나스닥 토큰화 증권 규정에 반대…“불투명·불공정” 지적

| 서지우 기자

미국 블록체인 기업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가 나스닥의 토큰화 증권 거래 제안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온도파이낸스는 증권의 블록체인 버전을 발행하는 기업으로, 현재 나스닥의 계획이 불투명하고 기존 시장 참여자에게 불공정한 이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온도파이낸스는 지난 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나스닥의 제안이 미국 중앙예탁기관(DTC)의 블록체인 기반 정산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DTC는 미국 주요 증권의 예탁 및 거래 이후 정산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해당 시스템의 투명성은 규제 당국과 투자자 평가에 결정적이라는 입장이다.

기업은 또 나스닥 측이 규정 변경안에서 공개되지 않은 내부 정보를 참조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는 특정 기업만 접근 가능한 정보를 통해 공정한 의견 개진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시장 전체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온도파이낸스는 나스닥의 토큰화 실험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관련 규정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DTC의 시스템이 완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SEC는 성급한 승인을 지양하고, 먼저 업계와의 공개적인 협업과 명확한 기준 마련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 완화와 민간 기술 혁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제기돼, SEC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