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상장사들이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BTC)을 대규모로 보유하면서, 이들이 과연 ‘비트코인 표준(Bitcoin standard)’ 적용의 진정한 수혜자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17일 기준, 이들 기업이 공동 보유한 BTC 물량은 총 1,045,887개로 집계됐으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1,529억 6,370만 원(약 1100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경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스트래티지(Strategy Inc.)가 먼저 시도한 전략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방식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법정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헤지 수단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후 다수의 상장사들이 이와 유사한 방식을 채택했지만,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일부 기업은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축적하고도 주가 성과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반면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일관되게 시행하면서 동시에 본업에서 실적을 강화한 기업들은 평균 대비 286%라는 압도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보유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며, “비트코인 전략과 함께 기업 본연의 경쟁력이나 운영 효율이 확보되어야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일부 후발 주자들은 최근 강세장을 타고 자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장기적인 우수성과를 증명한 사례는 제한적이다.
결국, 비트코인을 단순한 자산이 아닌 장기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 성공하려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결정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의 실질적 역량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선행되어야 함을 이번 사례들은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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