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세무 소프트웨어, 투자자 필수 도구로 급부상

| 서지우 기자

블록체인 기술과 시장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과세도 더 정교해지는 추세다. 특히 2025년 현재는 단순 매매뿐 아니라 디파이(DeFi), NFT, 스테이킹 등 다양한 활동이 보편화됨에 따라 세무 신고 역시 복잡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 세무 소프트웨어가 투자자들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엑셀로 거래 내역을 정리하고 직접 환산해야 했던 번거로운 작업이었지만, 지금은 전문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과세 기준에 맞춰 분류하며, 각국 규제에 맞춘 보고서까지 만들어주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가상자산 과세 규제가 강화된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등에서는 소프트웨어의 도입이 사실상 필수다.

대표적인 세무 소프트웨어인 Koinly(코인리)는 700개 이상의 거래소와 수백 개의 블록체인을 지원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함께 다양한 회계 방식과 세무 최적화 툴을 제공한다. 무료 플랜에서는 전체 세금 보고서를 생성할 수 없고 2단계 인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GDPR 등 세계 표준 보안 프로토콜을 준수하는 점에서 매우 신뢰할 만하다.

트레이딩을 활발히 하는 이들에게는 CoinLedger(코인레저)가 적합하다. 디파이, NFT, 파생상품까지 포괄하며, 터보택스(TurboTax), H&R 블록 같은 세무 플랫폼과의 연동도 강점이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은 간헐적인 거래 내역 누락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중앙화 거래소(CEX) 이용자에게는 CoinTracker(코인트래커)가 인기를 끌고 있다. 500개 이상의 거래소, 지갑과 연동되며, 포트폴리오 추적과 IRS 양식 작성이 가능하다. 단점은 소규모 거래소 지원이 부족하고, 고급 기능이 유료인 점이다.

디파이 활동이 많은 투자자는 CryptoTaxCalculator(크립토택스계산기)를 고려할 만하다. 2,300개 이상의 디파이 프로토콜을 연동하며, 인공지능 기반 분류 기능이 돋보인다. 특히 에어드롭, 유동성 공급 같은 복잡한 활동을 자동으로 분류해 세무 리스크를 낮춘다. 하지만 거래량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는 구조라 헤비 유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프로 트레이더나 CPA와의 협력이 필요한 경우엔 TokenTax(토큰택스)가 적합하다. 중앙화 거래소와 디파이 모두를 통합해 실시간 과세 추적이 가능하며, 세무 전문가와의 협업, 감사 대응까지 염두에 둔 설계가 특징이다.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둔 투자자에게는 Blockpit(블록핏)이 유리하다. EU 기반 과세 기준에 특화되어 있으며, 세금 최적화 기능과 포트폴리오 추적 기능이 통합되어 있다. 대신 경쟁사 대비 거래소 연동은 다소 제한적이다.

기업 중심의 미국 사용자라면 TaxBit(텍스빗)을 선택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높은 수준의 보안 설계와 CPA 기반 감사 기능을 갖췄다. 일반 소비자는 기능 이용에 제한이 있다.

마지막으로 ZenLedger(젠레저)는 디파이, NFT, 스테이킹 등 복합 거래를 하는 미국 납세자에게 적합한 선택지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세무 감사 대응 기능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역시 고급 기능은 유료 플랜에서만 제공된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어떤 소프트웨어가 적합한지는 이용자의 활동 유형과 거래소 분포, 납세 지역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자동화는 물론이고, 정확성과 보안성, 구조적 유연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각 플랫폼 대부분은 무료 플랜을 제공하고 있어, 미리 사용해본 뒤 유료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제가 빠르게 정비되는 2025년 현재, 복잡한 수작업 대신 효율적이고 안전한 암호화폐 세무 관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