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온체인 위축 속 스테이블코인 공급 37% 급증... 'USDC 점유율 69%'

| 서도윤 기자

솔라나(SOL) 네트워크가 지난 3분기에 핵심 지표 대부분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두 분기 연속 경제 활동 둔화라는 현실에 직면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펼쳐지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파이 분석 기관 더 디파이 리포트(The DeFi Report)의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솔라나의 실제 경제 가치(REV)는 전분기 대비 18% 감소한 2억 2,270만 달러(약 3,095억 원)로 집계됐다. 실제 온체인 수익률 역시 급감하며 0.47% 수준까지 떨어졌고, 전체 온체인 수익률(APY)은 7.08%로 전분기 대비 10.8% 하락했다. 네트워크 상에서 활동하는 지갑 수는 30% 이상 줄어드는 등 사용자 참여도 위축됐다.

총 스테이킹 수량이나 TVL(예치 총액)은 각각 3.13%, 33% 증가했지만, 솔라나 네트워크의 ‘경제 GDP’는 6.8% 감소한 9억 900만 달러(약 1조 2,615억 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디파이 거래 속도를 보여주는 DeFi Velocity는 18% 하락했고, 1달러 상당의 가치 창출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이 41% 상승해 네트워크 효율성 저하 문제도 드러났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는 전환점이 포착됐다. 더 디파이 리포트 설립자 마이클 나도(Michael Nadeau)는 "FUD와는 달리 솔라나 체인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3분기에만 37% 급증해 146억 달러(약 20조 2,94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USD코인(USDC)이 39.6% 늘면서 솔라나 내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69%를 차지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일 평균 송금 규모는 7억 5,200만 달러(약 10조 4,028억 원)로 50% 증가했고, 전송 속도(Eff. velocity)도 42% 향상되어 안정적인 거래 흐름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솔라나판 에테나'로 주목받는 솔스티스(Solstice)의 USX는 단 한 달 만에 235% 급증해 1억 6,770만 달러(약 2,332억 원)어치가 발행됐다.

디파이 전반에서는 혼합된 흐름이 나타났다. 탈중앙거래소(DEX) 일평균 거래량은 7.2% 증가했지만, 플랫폼 수익은 5% 감소해 2억 1,400만 달러(약 2,975억 원)에 그쳤다. 신규 토큰 발행도 19% 줄었으며, 반면 사설 자동화 마켓 메이커(Private AMMs)의 거래량은 69% 늘며 전체 DEX 활동의 37%가 이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크노믹스 측면에서는 SOL 신규 발행량이 2.98% 줄었고, 소각된 SOL도 9% 감소했다. 이로 인해 SOL 유통량은 순증 1.74%로 연환산 희석률은 4.8%를 기록했다. 시장 가치 상승과 스테이블코인 사용량 확대로도 온체인 활동 위축과 효율성 저하로 인한 수익화 압력은 여전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과에선 솔라나의 성장 곡선이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 분석에 따르면, 솔라나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년간 총 28억 5,000만 달러(약 39조 6,150억 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의 이더리움(ETH)보다 50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디파이·AI·실물자산(RWA)·밈코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한 결과라고 평가됐다.

단기적으로는 고전하고 있으나, 솔라나는 여전히 역대 가장 빠르게 매출을 확장하고 있는 블록체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