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스타크웨어(StarkWare)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엘리 벤-사손(Eli Ben-Sasson)이 중앙화된 기업 주도형 블록체인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기업이 만든 블록체인은 결국 소멸할 수밖에 없다"며, 진정한 블록체인 철학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2일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중앙 주체가 통제하는 체인, 이른바 '코르포 체인(corpo chain)'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은 근본적으로 중앙 주체를 제거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며 "그 본질과 충돌하는 기업형 블록체인은 결국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사손은 이어 블록체인 기술의 복잡성과 그에 따른 비용 문제를 언급했다. "블록체인은 구축하기 어렵고 사용하기도 힘든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며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같은 기술로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더라도, 그 바탕에 있는 기술은 여전히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블록체인 기술의 철학적 근간을 되짚는 동시에, 최근 기술 기업들이 자체 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업계 흐름에 대한 비판적 견해로 읽힌다. 특히 트럼프 관련 대선 NFT, 페이스북의 전자화폐 다이엠(Diem) 같은 중앙화된 시도들이 실패한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앙화된 체인은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핵심 원칙과 상충하며, 결국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채 퇴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블록체인의 확장과 발전을 위해선 누구도 통제하지 않는 개방형 시스템이 전제돼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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