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공식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XRP 레저에서 신규 사용자 수가 단기간에 60% 급증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 하루 동안 5,000개 이상의 신규 계정이 생성되며 유입량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실질적인 온체인 활동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XRP는 최근 수 주간 낮은 변동성 속에서도 새로운 사용자 확보에서 강력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 21일 기록된 신규 계정 수는 최근 몇 주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XRP로 쏠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가격은 2.38달러(약 3,308원) 부근에 머물며 주요 저항선인 2.70달러(약 3,753원)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와 송금 데이터는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전체 거래 건수는 하루 100만 건 가까이에서 하락했고, 결제량 역시 10억 XRP에서 5억 XRP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사용자 계정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사용 지표가 동반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며, 네트워크 활용도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술적으로도 약세가 우세하다. 50일, 100일, 200일 이동 평균선이 모두 현 시세 위에서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도 38로 매도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장 구조도 하락 채널 안에 갇혀 있어 단기간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번 계정 급증이 실제 거래 증가로 이어진다면 분위기는 급격히 전환될 수 있다. 거래량 또는 송금 처리량의 상승은 네트워크 활용도 회복으로 이어지며, 기업 송금 혹은 기관 투자 증가를 시사할 수 있다. 반면 단순 투기 수요에 그친다면, XRP 가격은 2.20달러(약 3,058원) 이하로 추가 조정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용자 급증은 긍정적 신호와 부정적 우려가 혼재된 상황이다. 가격 반등이나 거래 회복 같은 후속 흐름이 없으면 시장 신뢰는 다시 위축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의미한 추세 전환이 나타날 때까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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