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시아 최초로 솔라나(SOL) 현물 ETF 승인…미국과 규제 격차 확대

| 서지우 기자

홍콩이 현물 솔라나(SOL)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며 가상자산 ETF 시장에서 한층 선도적인 입지를 다졌다.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이어 세 번째 현물 ETF 승인이며, 아직까지 관련 상품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미국과의 규제 간극을 더욱 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수요일, 중국자산운용홍콩(ChinaAMC(Hong Kong))이 제출한 솔라나 ETF 상품에 대해 거래 승인을 내렸다. 해당 ETF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며, 위안화와 달러 표기 방식 모두 지원돼 양통화 거래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투자 단위는 100주이며, 최소 운용 금액은 약 100달러(약 13만 9,000원) 수준이다. ETF는 오는 월요일부터 본격 거래된다.

운용 구조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 자산 거래는 OSL 거래소가 담당하고, OSL 디지털증권은 하위 수탁역할을 맡는다. 운용보수는 0.99%, 수탁 및 관리비 등 부대 비용은 순자산가치(NAV)의 1%를 상한으로 설정해 총 연간 총비용률(TER)은 1.99%로 책정됐다.

중국자산운용홍콩은 이미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번 솔라나 ETF 승인은 이를 잇는 세 번째 신규 가상자산 현물 상품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여전히 현물 솔라나 ETF에 대한 승인 논의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유통 분야에서도 주목할 소식이 나왔다. 테더(Tether)는 자사 미국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 USDT 이용자가 5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인구의 약 6.25%에 해당하는 수치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던 인구에게 대안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포용 실현”이라며 이번 이정표의 의의를 강조했다. 테더는 특히 환율 불안이 심한 국가나 은행 시스템이 불안정한 개발도상국에서 결제 수단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가상자산 ETF와 같은 제도권 금융 상품과, 테더와 같은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이 각자의 영역에서 금융 시스템 외곽에 있던 인구에게 접근성을 제공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두 사례 모두 주목할 만한 흐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