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결제 혁신 ‘x402’, 한 달 새 거래량 1만% 폭증…AI 결제 시대 본격 개막

| 서도윤 기자

코인베이스가 지난 5월 도입한 온라인 결제 프로토콜 'x402'의 거래량이 최근 한 달 새 1만%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토콜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인터넷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x402는 기존 웹 통신 표준인 HTTP 프로토콜에서 폐기됐던 ‘HTTP 402(Payment Required)’ 코드를 부활시켜,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인간 또는 AI 사용자 모두가 별도의 신용카드 없이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 기반 결제 방식을 구현했다. 사용자가 리소스를 요청하면 402 메시지가 반환되고, 여기에 서명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전송하면 자동 인증을 통해 결제가 이루어진다.

시장 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x402 프로토콜 기반 거래는 약 50만 건을 기록하며, 4주 전과 비교해 10,780%나 폭증했다. 특히 20일 금요일 기준 하루 동안만 239,505건으로 사상 최대 일일 거래 수를 나타냈고, 전일인 목요일에는 거래 금액 기준 33만 2,000달러(약 4억 6,148만 원)에 달하는 거래 규모를 달성했다.

이번 폭발적인 확장세는 AI 기술이 결제 환경에 본격적으로 융합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기존 결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빠르고 자동화된 지불 환경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x402는 인터넷 결제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