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올해 초 발표했던 히든로드 인수 계약이 최근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리플은 해당 인수로 암호화폐 업계 최초로 글로벌 멀티자산 프라임 브로커를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게 됐으며, 새로운 플랫폼은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약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75억 원) 규모로,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이끄는 리플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미국 상품 ETF 전문기업 튠크리엄(Teucrium)의 CEO는 "리플은 XRP와 히든로드를 통해 암호화폐 기반의 새로운 월스트리트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 움직임의 상징성을 평가했다.
리플은 2023년부터 현재까지 총 다섯 건의 대형 인수합병을 단행하며 시장에 영향력을 넓혀왔다. 지난해 메타코(Metaco)와 스탠다드 커스터디 앤 트러스트 컴퍼니(Standard Custody & Trust Company) 인수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는 히든로드를 포함해 레일(Rail)을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 지트레저리(GTreasury)를 약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에 각각 인수했다.
이와 함께 네바다 주에 설립된 신규 법인 이브노스 홀딩스(Evernorth Holdings)는 아마다 애퀴지션(Aarmada Acquisition Corp II)과 사업 통합 계약을 체결하고, 기관 투자자를 위한 XRP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업 확대는 XRP 가격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XRP는 최근 일주일간 11.5% 상승하며 2.65달러(약 3,684원)까지 급등, 시총 기준으로 바이낸스코인(BNB)을 제치고 네 번째로 큰 암호화폐 자리에 올랐다. 현재 XRP의 시가총액은 약 1,590억 달러(약 221조 200억 원)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상승이 주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이다.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보유 물량을 매도한 가운데,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제임스 윈(James Wynn)은 최근 입장을 바꿔 XRP에 대규모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XRP는 전통 금융 시스템을 혁신할 잠재력을 지녔다”며 장기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현재 XRP의 저항선과 지지선을 각각 2.80달러(약 3,892원), 2.15달러(약 2,989원)로 제시하며, 가격이 단기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리플의 연속적인 사업 확장과 투자자 관심이 맞물리면서, XRP는 다시 한번 주요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SEC와의 소송 이슈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투자자들의 시장 평가가 반영되면서 향후 동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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