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Cardano)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경제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거듭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르다노 생태계 내에서 기술적으로 중대한 통합이 예고되며 이를 계기로 플랫폼의 확장성과 실질 유틸리티 확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카르다노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은 이번 업그레이드에 대해 “카르다노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짤막한 메시지를 남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화제가 된 기술은 x402다. 이는 사용자 등록 없이 API 상에서 직접 결제를 가능케 하는 프로토콜로, HTTP 402 코드에 기반해 개발됐으며 현재 구글의 ‘Agent-Payment Protocol(AP2)’에도 통합돼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가 개발에 참여한 이 프로토콜은 이메일, 인증 절차 없이도 자동화된 결제가 가능해 금융 인프라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x402는 카르다노 기반으로 설계된 '마스미 네트워크(Masumi Network)'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마스미 네트워크를 창립한 NMKR의 패트릭 토블러(Patrick Tobbler)는 “x402 통합은 블록체인을 선형화된 결제 인프라로 전환시키는 전례 없는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단지 결제 수단이 아닌, 검증 가능하고 자율적으로 실행되는 네이티브 결제를 가능케 한다”며, 기술적 전환의 핵심은 신뢰와 자동화에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 새로운 생태계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경제의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카르다노 개발사 인풋 아웃풋 글로벌(IOG)은 최근 ‘오우로보로스 레이오스(Ouroboros Leios)’ 프로젝트가 연구 단계에서 실제 개발로 이관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기존의 블록 생성 방식을 전면 재설계해 확장성과 초당 거래 처리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OHK 측은 지난 9월, 개발팀 간 공식 기술 인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개발 진전뿐 아니라 시장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된 ‘그레이스케일 코인데스크 크립토 5 ETF(GDLC)’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외에 카르다노(ADA)를 포함해 주요 암호화폐 다섯 종목으로 구성된 미국 내 첫 멀티에셋 암호화폐 ETF다. 해당 ETF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약 90% 이상을 커버하며 다양한 투자자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현재 카르다노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인프라 확장을 통해 암호화폐를 넘어서는 차세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번 x402 통합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탈중앙 AI 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노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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