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금융기관 위한 디지털자산 통합 플랫폼 공개

| 김민준 기자

IBM이 금융기관과 정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운영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IBM 디지털자산 헤이븐(Digital Asset Haven)’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보관부터 거래, 결제까지 디지털 자산의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단일 솔루션으로 설계돼, 복잡한 규제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디지털 지갑 인프라 전문기업 Dfns와 공동 개발된 이번 플랫폼은 IBM의 광범위한 인프라 보안 기술과 Dfns의 지갑 및 자산 관리 기술이 결합돼 있다. Dfns는 이미 250곳 이상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총 1,500만 개 이상의 지갑을 생성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복잡한 규제와 보안 요건을 지원하는 능력을 증명해왔다.

최근 토큰화 자산 및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통 금융기관은 이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IBM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핵심 보안 역량과 기술 신뢰성을 바탕으로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기반 경제에 원활하게 진입하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IBM 디지털자산 헤이븐은 사용자의 자산 위치 관리, 다자간 승인, 규칙 기반 거버넌스 설정 등 실질적인 운영 수요를 반영해, 전방위적 보안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 기능으로는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자동화, 모니터링, 결제까지 포괄하는 ‘거래 수명주기 전반의 관리’, 정책 기반 접근과 승인 구성을 구현하는 ‘지배 구조 및 권한 관리’, 타사 솔루션과의 ‘통합 기능’ 등이 있다. 특히 KYC, AML, 수익 창출 등 금융업에 필요한 외부 솔루션과 개발자 지원 도구가 API 및 SDK 형태로 사전 연동돼 있어, 기업의 맞춤형 확장이 용이하다.

또한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 및 다자간 계산(MPC) 기반의 서명 기능을 포함한 총체적 보안 체계를 제공하며, 양자 내성 암호 기술에 대한 가이던스를 통합함으로써 향후 사이버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BM Z 및 LinuxONE에 탑재된 ‘IBM 크립토 익스프레스 8S’ HSM과, 콜드 월렛 특화 솔루션인 ‘IBM 오프라인 서명 오케스트레이터’도 포함됐다.

IBM Z 및 LinuxONE 총괄 매니저 톰 맥퍼슨은 “금융기관과 정부가 요구해 온 보안성과 거버넌스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Dfns의 최고경영자 클라리스 하제즈는 “기존 금융 시스템 수준의 인프라 신뢰성이 필수이며, IBM과 함께 단순한 커스터디를 넘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