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대기업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가 파키스탄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용 확대를 목표로 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자르(ZAR)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투자 규모는 1,290만 달러(약 179억 원)이며, 해당 스타트업은 설립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라운드에는 드래곤플라이 캐피털, 반에크 벤처스, 코인베이스 벤처스, 엔데버 캐털리스트 등 주요 암호화폐 및 금융 기술 투자사들이 합류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르가 주목한 시장은 인구 2억 4,000만 명의 파키스탄으로, 현재 세계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약 1억 명 이상의 성인이 은행 계좌 없이 생활하고 있어 금융 소외 문제가 심각하다.
다수의 암호화폐 스타트업이 앱이나 글로벌 거래소에 집중하는 반면, 자르는 전통적인 유통 방식에 착안해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지의 소매점, 휴대폰 충전소, 송금 대행업체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달러를 유통하는 구조다. 자르는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몰라도 디지털 달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르 측은 올해 초 플랫폼을 출시한 이후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서 빠르게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참여 가맹점에서 QR 코드를 스캔한 후 현금을 내고 스테이블코인을 받을 수 있으며, 이 자금은 비자 카드와 연동된 모바일 지갑에 저장돼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하다.
자르의 사례는 블록체인 기술이 신흥 시장의 전통 금융 시스템을 우회해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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