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PayPal)이 오픈AI(Open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챗GPT(ChatGPT) 내 최초의 통합 지갑으로 자리매김한다. 오는 2026년부터 챗GPT 이용자들은 별도 외부 앱 없이 대화형 AI 인터페이스 내에서 ‘페이팔로 결제하기’ 버튼을 눌러 손쉽게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발표 직후 페이팔 주가가 미 증시 프리마켓에서 14%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주말 체결돼 현지 시간 28일(화) 공식 발표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챗GPT에서 직접 결제·상거래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특히 판매자의 경우 오픈AI와 별도 계약을 맺지 않고도 상품을 등록하고 페이팔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챗GPT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7억 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기능 추가는 AI 기반 전자상거래 생태계 확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계약 발표 이후 페이팔($PYPL)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80.45달러(약 11만 1,826원)까지 뛰며 전 거래일 대비 14.52% 상승했다. 이는 2월 이후 최고가로, 하루 만에 약 130억 달러(약 18조 7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추가된 셈이다. 월요일 종가 기준 시총은 약 775억 달러(약 107조 8,250억 원)였으나, 이날 장전 거래에서 880억 달러(약 122조 3,100억 원)를 넘어섰다.
페이팔 측은 이번 챗GPT 연동을 단순 결제 기능 이상으로 평가한다. 사용자들은 AI 비서처럼 자연어로 상품을 탐색하고, 그 자리에서 익숙한 결제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연결된 은행 계좌나 카드, 보유 잔고 속 자금도 즉시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쇼핑 경험보다 간결하고 효율적인 흐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챗GPT는 앞서 쇼피파이, 월마트, 에츠시 등과의 시범 통합을 통해 상거래 기능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이번 페이팔과의 협업은 이를 바탕으로 첫 전면 통합된 금융 인프라 구현 사례로 평가된다. 빅테크-핀테크-생성형AI 삼각축이 본격 결합하면서, 실사용 기반의 AI 커머스 플랫폼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