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풀 F2풀(F2Pool)의 공동 창업자인 왕춘(Chun Wang)이 최근 제안된 BIP-444 임시 소프트포크 제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번 제안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유입되는 과도한 데이터, 이른바 '스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되고 있으나,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왕춘은 13일 X(구 트위터)에서 “BIP-444는 나쁜 아이디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자신과 F2풀이 “임시든 아니든 소프트포크는 어떤 것도 실행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의 기본 원칙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면서 “안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BIP-444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에서 거래가 아닌 데이터를 제한하는 소프트포크 제안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대체 활용 사례들—예컨대 NFT나 디지털 아트처럼 거래 외 용도로 사용되는 데이터의 유입을 제한하고, 전체 데이터 크기를 최대 83바이트로 축소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해당 제안은 블록 공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콘텐츠를 스팸으로 규정하고 이를 억제하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왕춘이 언급한 것처럼, 일각에서는 이번 제안이 비트코인의 개방성과 검열 저항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오디널즈(Ordinals)와 BRC-20 등 데이터 중심의 비트코인 확장이 늘면서, 블록체인 내 스팸 처리 문제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포크라는 선택이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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