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업체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의 합병을 주주들에게 승인받는 데 실패했다. 합병은 지난 7월 가액 90억 달러(약 12조 원)에 최종 체결된 건으로, 코어사이언티픽 주주가 보유한 주식 1주당 코어위브 클래스 A 보통주 0.1235주를 받는 조건이었다.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이날 주주총회에서 표결이 진행됐고, 예비 투표 결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금요일 공개될 예정이다. 회의 직후 주가가 5% 이상 하락하면서 시장은 합병 결렬 가능성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확장을 위해 채굴 인프라를 보유한 코어사이언티픽을 인수하려 했지만,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사업 전략에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AI 수요 급증과 함께 데이터센터 확충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 같은 좌절은 시장 기대에 반하는 결과다.
한편, 코어사이언티픽은 언론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향후 주총 재소집 여부나 대안 전략에 대한 설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부결은 AI와 크립토 채굴업 간 융합 가능성에 회의적 시선을 던지는 상징으로 읽힌다. 시장은 향후 코어사이언티픽의 단독 생존 전략이나 코어위브의 대체 인수 타깃 설정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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